▶ 관계도 ◀
[클림트]마쭈 - [키르헬]프라가리아
(클림트 시점)
아버지의 부탁으로 16살이 되던 해 키흐엘도련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꽤나 까다로우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마음을 여신 뒤로는
친형제처럼 서로 의지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가정사 또한 알게되었습니다.
첫만남 후 6년 뒤 그날, 내일은 아침일찍이 오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끝내 지키지 못했습니다.
어두캄캄했던 상황이 어느정도 진정되고서 군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버팀목이었던 분을 찾았습니다.
묻고싶은게 많고 듣고싶은게 많습니다. 애처롭기까지 했던 두번째 만남이후로,
세번째 만남은 그 분께서 먼저 찾아주셨습니다.
예전의 안좋은 기억을 죄다 꺼내시며 어떤생각을하셨을지, 얼마나 괴로우셨을지 저는 다 압니다.
6년간 못다해드린것, 허락없이 장기간 자릴비웠던 것. 죄송합니다.
앞으로 그런 일은 절대 없을겁니다.
이제 어디안갑니다.
(키르헬 시점)
죽은줄로만 알았던 화이트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냥 나타난 것도 아니고, 내 부하가 되어서.
처음에는 혼란스러워서 어쩔 줄 몰랐다. 집이 폭격으로 날아간 후 안 그래도 과거를 묻고 살았는데,
체어맨의 서거 이후 더욱더 과거를 부정하고 살았기 때문이었다.
유일하다시피한 좋았던 추억이지만 그조차도 마주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화이트를 화이트가 아니라 부정하는 것은, 화이트와의 추억마저 없던 것으로
해버리기엔 화이트에게도 나에게도 너무도 가슴아픈 일이었다. 결국 시간을 달라고 하고,
며칠동안 기억나는 과거의 사건 하나하나를 꼽아보며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재회를 했다.
다시는 내 곁에서 떠나지 마.